이르면 2009년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다인종·다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내용이 반영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하인스 워드 선수의 방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일민족에 대한 강조보다 다인종·다문화를 수용·인정하는 쪽으로 교과서를 바꾸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워드 선수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혼혈인과 이주노동자 등을 폭넓게 받아들이는 열린 문화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단일민족의 주체성은 유지하되 다인종·다문화도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부터 문화적 다양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도 4일 워드 모자와의 오찬에서 “한국에서도 혼혈인들이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단일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둔 교과서 내용에 다인종·다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현재 수정·보완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 시안을 내년 2월쯤 고시한 뒤, 도덕·사회·국사 등 관련 교과 등에 다인종·다문화의 이해 및 수용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검증작업을 거쳐 오는 2009년 학생들에게 개정 교과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한 새 교과서 개발까지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다민족·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교과서 보완지도 자료를 개발, 다음달 중으로 일선 학교에 보급키로 했다.

교육부 김양옥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최근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나치게 단일민족 개념을 강조하고 있는 교과서 내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돼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기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