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안 꼬마들, 엄연히 우리 아이들 아닌가요.”

(사)광주외국인 근로자문화센터는 14일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코시안(Kosian)을 위한 대안학교를 이른 시일내에 열고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광주 광산구 고룡동 하남산단 뒤편 산 자락 2,000평 부지를 마련하는 대로 취학 대상자를 가르칠 대안학교와 유치원을 건립키로 했다.

이 센터는 2003년부터 사무실 내에 ‘코시안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하자, 아예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대안학교를 설립, 자체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학교설립에 필요한 기금 5억원 가운데 최근 1억1천만원을 모으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회원 300여명 회원 가운데 교사 14명이 퇴직금을 담보로 빌린 9백만~1천여만원을 보태며 모금 운동에 불을 지핀 것이다.

현재 교육 대상자는 5~8세 아동 10여명. 한국인 남편과 불화 등으로 가정을 나온 동남아 출신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이다. 이들은 어머니가 모두 인근 공단에서 막일을 하고 있어 출근한 후엔 혼자 지내는 등 아무런 보육혜택없이 사실상 방치된 상태.

센터 측은 더욱이 얼굴 모습이 달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코시안 교육문제’를 풀기 위해 단독 학교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현안이 됐다는 입장이다.

이천영 센터소장(47·전남여상 영어교사)은 “농촌 총각들의 결혼상대자 대부분이 외국인이 되는 추세가 되면서 코시안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가 됐는데도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1천만원씩을 들고 온 뜻있는 교사들의 성의가 빛을 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1월 광주 하남·평동 산단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민상담 등 국내적응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학교 안에 외국인노동자 진료소와 함께 새터민·이주노동자 자녀교육센터 등도 세울 계획이다.

〈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