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들이 동남아 이주노동자 자녀와 코시안(한국인과 외국인근로자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을 위한 교육에 본격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이 이주노동자 자녀들만을 위한 특별 학급을 운영하고 전북교육청은 코시안 학생을 위한 전담팀 운영과 장학금 지급 등 다각도로 교육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이주노동자 자녀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다음달 새학기부터 일선 초등학교에서 특별학급을 운영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주노동자가 많은 안산과 시흥지역의 초등학교 1곳씩을 선정, 특별 학급 2개반을 우선 운영키로 했다. 학교 선정이 끝나면 이들과 대화가 가능한 특별학급 담당 교사를 발령한 뒤 다음달 새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별학급은 6~15세의 이주노동자 자녀 15명씩으로 편성돼 학년 구분없이 수업을 받게 된다. 이들은 일반 초등학교와 똑같은 정규교과 수업 외에 한국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특별 교육프로그램도 이수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주노동자 자녀 가운데 학습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의 경우 일반 학급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 이들이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마칠 경우 졸업장과 함께 중등학교에도 진학시킬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김영신 장학사는 “특별학급의 운영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화성, 남양주 등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 특별학급을 확대 설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들이 국내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귀국해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전주 웨딩캐슬 컨벤션홀에서는 전북교육청이 마련한 ‘우리는 하나’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전북 장수군 천천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코시안 학생 20명과 학부모 등 400여명이 모여 코시안 학생들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 방향을 서로 이야기하고 우리 노래를 부르며 어울렸다.

전북지역에 재학중인 코시안은 모두 650여명으로 전북도 교육청은 지난해 코시안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