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병사를 제외한 국내 이주 외국인 노동자 사망사고의 주요원인은 산업재해와 교통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사고들은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육 부족으로 등의 이유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병사 제외하면 주로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때문에 숨져

파키스탄 노동자 알리씨(27)는 지난 해 10월 일하던 공장에서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다. 지난 1년간 10번의 수술을 받을 정도로 대형사고 였지만 그 낡은 기계를 처음 다룰 때 부터 기계에 대한 설명이나 주의점은 듣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씨는 "빨리 빨리 하라는 말만 하지 주의점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리씨처럼 충분한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교육 등을 받지 못해서 산업 재해를 당해 숨지는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외국인 노동자 사망 원인의 15%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차승만씨는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의 사망원인과 질병 양상에 대해 작성한 논문에서 일반 병사를 제외한 이주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 중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또 한국의 교통 체계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교통 사고로 숨지는 비율도 14.5%나 됐다. 차씨는 "중국과는 교통 문화가 아주 다르다"며 "차가 사람을 조심하는 중국 교통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한국에 와서는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교통 규칙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고 밝혔다.

차씨는 이어 "그 과정에 중에 사고사도 많이 일어난다"며 "만약 교육을 시행한다면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만약 교육을 시행한다면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부분"

또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살이 1/3 이상 한국인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밖에도 논문은 이주 노동자들이 노동에서 받는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국적이나 나이, 성별 등을 불문하고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가장 많이 앓는다는 점과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이들 사이에서 전염성 질환은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규명했다.

돈을 벌러 이국 만리 타향까지 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고향으로 가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CBS사회부 조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