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한 목소리로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은 법률적으로 동포로 인정됐음에도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서는 외국인과 불법체류자로 취급받고 있다”며 “법무부는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 차별없는 동포정책을 시행하라”고 말했다.

두 단체는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조국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이들은 일제에 의해 착취당했던 동포들이자 독립투사들과 그 자손들”이라며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게도 재외동포로서의 출입국과 법적지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대통령과 국회의장,국무총리,법무부장관,각 당대표 등에게 보냈다.

아울러 한기총 외국인 근로자지원본부(본부장 김해성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김해성 목사와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박경서 목사,중국 동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재외동포를 법적으로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 목사는 집회를 마친 뒤 150여명의 중국 동포들과 함께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엄기영기자 eom@kmib.co